'기생충'은 19일(현지 시각)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서 열린 제26회 미국 배우조합상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앙상블상을 수상했다. 이날 배우조합상 시상식에 참석한 '기생충'의 주역인 송강호, 최우식, 박소담, 이선균, 이정은은 할리우들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무대에 올라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또한 지난 5일(현지시각)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한국영화 최초로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봉 감독의 수상 소감은 현장에 있던 많은 영화인들의 박수를 이끌어냈으며 수상 소감을 영어로 통역한 샤론 최씨에게도 박수가 나왔다. 샤론 최씨는 지난해 5월 칸국제영화부터 봉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봉 감독이 “언어의 아바타”라고 칭송할 정도로 샤론 최씨는 완벽한 통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봉준호 감독 : “자막의 장벽, 장벽도 아니죠. 1인치 정도 되는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들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만날 수 있습니다”
샤론 최 통역 : Once you overcome the one-inch tall barrier of subtitles, you will be introduced to so many more amazing films.
봉준호 감독 : I think we use just one language, Cinema. 우리가 사용하는 단하나의 언어는 영화가 아닐까한다.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특별한 수상 소감 중 한 부분이다. ‘봉테일’이라는 별명 답게 봉준호 감독의 섬세하면서도 유려한 말 솜씨가 전세계에 다시금 드러난 순간이었다. 봉준호 감독의 소감이 더욱 돋보인데 있어서는 또 다른 ‘기생충’ 팀의 MVP인 통역가 샤론 최(한국명 최성재)가 있다.
샤론 최는 시상식 직후 진행된 더 할리우드 리포터의 인터뷰 요청을 받기도 했다. “당신도 스타가 됐다”며 마이크를 샤론 최에게 건넸고, 샤론 최는 “저도 이 영화의 대단한 팬이다. (스타라는 것이)당황스럽다. 모든 무대가 긴장된다”고 수줍은 소감을 말했다. “스타가 됐다”는 말처럼 영화 팬들 사이에서 샤론 최의 인기는 상당하다. 샤론 최의 통역을 보기 위해 봉준호 감독의 인터뷰를 모두 찾아본다는 이들도 있을 정도다.
샤론 최는 지난해 제72회 칸 영화제 당시부터 봉준호 감독과 함께 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NBC TV 지미 팰런의 ‘더 투나이트 쇼’에서 봉준호 감독의 재치 있는 발언들을 제대로 살려내는 통역으로 많은 화제가 됐다. 봉준호 감독은 영화 이야기에 대한 질문에 “이 자리에서 되도록이면 말을 안 하고 싶다. 스토리를 모르고 가야 더 재밌지 않나”라 답했고, 샤론 최는 이를 정중하면서도 위트 있게 살려낼 수 있었다.
해당 인터뷰 영상은 유튜브에서 100만 뷰를 돌파했다. 한국 뿐 아니라 해외 누리꾼들도 샤론 최의 섬세한 통역에 칭찬을 보내고 있다. 미국의 각본가 겸 기자인 제넬 라일리도 SNS를 통해 “최고의 통역사”라며 샤론 최의 실력을 높이 평가했다. 누리꾼들은 “봉준호 감독과 뇌를 공유하는 것 같다”, “통역이 훌륭하다”고 극찬했다.
샤론 최는 올해 25살의 한국계 미국인 교포로 전문 통역사는 아니다. 특별한 점은 단순 통역사가 아니라 미국에서 영화 공부를 하고 있는 영화전공자이자 단편 영화를 연출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봉준호 감독도 인터뷰 중 샤론 최에 대해 “훌륭한 감독”이라 소개하기도 했다. 한 영화 관계자는 “샤론 최가 영화에 대한 애정도 많고 무엇보다 직접 겪어본 경험이 있기에, 봉준호 감독의 발언 의도나 그 뜻에 대한 이해가 굉장히 깊다”고 말했다.
특히 샤론 최는 통역가에게 필요한 빠른 속도는 물론, 시간적으로 직역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임에도 의도와 상황에 맞는 디테일한 통역을 펼쳤다는 점이 더욱 빛난다. 봉준호 감독 특유의 ‘말맛’을 제대로 살려내며 해외에서도 ‘기생충’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고 이해하기 쉽도록 하는데 큰 역할을 해냈다.
‘기생충’ 팀은 오는 12일(이하 현지시각)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부터 2월 9일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대장정을 이어 나간다. 팀의 히든카드 샤론 최도 함께 한다. 봉준호 감독과 샤론 최가 함께 전하는 수상 소감도, 수상 여부만큼 기대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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