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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식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개인 정보 유출이 범죄로

by 씨네키즈 씨네즈 2023. 3. 7.

넷플릭스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공식 포스터

현대 사회의 개인 정보 유출 문제 심각성 

영화의 주인공인 '나미'(천우희)는 곤약젤리 회사의 직원입니다.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의 제목 처럼 주인공 나미는 친구들과의 즐거운 술자리 후에 핸드폰을 잃어버립니다. 그 핸드폰을 줍게된 '준영'(임시완)은 '나미'의 핸드폰에 스파이웨어를 설치하게됩니다. 스파이웨어를 설치하여 나미의 일거수일투족을 알게된 '준영'은 자신이 '나미'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인 척 접근합니다. 한편, '준영'을 쫓는 형사(김희원)가 있습니다. 사건 현장에서 그의 흔적을 발견하고 그가 범인일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느낌을 가지고 접근하기 시작합니다. 단지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나미의 일상은 이전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뀌게 됩니다. 현대 사회에서 핸드폰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존재입니다. 핸드폰에는 나의 취향, 가치관, 관심사, 직업, 주소, 직장 등 자신의 모든 개인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 정보 유출로 인한 심각성을 현실에서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천우희, 임시완, 김희원 배우의 열연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에는 크게 세 인물이 등장합니다. 평범한 직장인 이나미(천우희), 오준영(임시완), 우지만(김희원)가 형사로 분해 출연합니다. 천우희가 연기한 이나미라는 인물은 MZ세대의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고학력자들도 취업이 힘들어 고군 분투하고 겨우 취업한 회사에서는 일한 만큼 월급을 받지 못하는 힘든 현실 속에서 긍정적인 성격으로 이를 헤쳐나가는 여성의 모습을 보여줍니다.임시완은 '오준영'이라는 반사회적 인격장애 인물을 연기하는데, 웃는 얼굴 뒤에 숨겨진 소름끼치는 이중성을 드러내는 연기를 펼쳤습니다. 천우희와 임시완의 연기는 이미 한공주를 비롯해, 앵커, 비와 당신의 이야기, 드라마 미생 등에서 인정 받았습니다. 그 둘의 조합 또한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를 즐기는 한가지 요소가 됩니다. 이를 쫓는 형자 우지만(김희원)이 유일하게 오준영의 범행 사실을 의심하며 검거할 수 있는 인물로 나옵니다. 긴장감있게 전개되는 영화 속에서 형사가 준영을 쫓는 모습이 어떻게 보면 허술해보이는 지점이 있지만, 그럴 수 밖에 없는 인물 설정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일본 동명의 소설 원작의 리메이크 영화

2월 17일 공개된 김태준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는 일본에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리메이크된 작품입니다. 원작에서는 주인공 '이나바 아사미'의 남자친구 '마코토'가 택시에서 스마트폰을 잃어버리고 그것을 주운 범인이 폰 배경화면에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범죄를 저지르려고 하게 됩니다. 일본 원작과 다른 점은 주인공인 '이나미'가 핸드폰을 잃어버리고 그것을 범인이 발견하게 되고, 남자친구가 등장하지 않는 대신 극 중에서 아빠(박호산)이 카페 사장으로 출연한다는 점입니다. 일본 원작 영화가 긴 머리 여성만 살해하는 연쇄 살인에 초점을 두고 영화를 진행해간다면 한국에서 리메이크된 영화에서는 주인공의 일상을 스마트폰 하나로 파괴해가면서 얼마나 한 사람의 인생이 개인 정보 유출로 망가질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일본 원작 영화에서는 범인이 나중에 밝혀진다는 점이 반전 요소인데, 한국 리메이크 영화에서는 오준영(임시완)이 범인이라는 것을 처음부터 보여주며 영화를 시작한다는 점이 다른 점입니다. 먼저 범인을 공개하였지만 러닝 타임 117분의 짧지 않은 길이의 영화 속에서 계속해서 보여지는 오준영의 사이코적인 면모는 영화를 계속해서 손에 땀을 쥐고 보게합니다. 그리고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형사로 나오는 우지만(김희원)은 원래 원작에서는 20-30대의 젊은 형사로 범인과 같은 시절에 같은 트라우마를 가진 인물로 등장합니다. 그래서 그는 범인에 대해서 동질감을 느끼며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입니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한국에서 리메이크가 되면서 범인이 스마트폰을 주워 범죄에 악용하게 된다는 큰 틀만 유지하고, 세부적인 내용들은 많이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에서 오랜만에 한국 신작 영화를 공개했는데, 극장에서 개봉하진 않았지만 현재까지 넷플릭스 영화 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입봉 감독의 작품 치고는 평이라던지 스코어가 나쁘지 않다고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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