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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식들

연애 빠진 로맨스, 손석구-전종서의 로맨틱 코미디

by 씨네키즈 씨네즈 2023. 3. 11.

연애 빠진 로맨스 포스터

손석구-전종서의 로코, 의외의 로맨틱코미디 강자들

<연애 빠진 로맨스>에는 나의 해방일지에서 '구씨'라는 독보적인 캐릭터로 흥행을 성공시키며 많은 팬덤을 확보한 손석구와 <몸값>, <콜>, <종이의 집>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전종서가 출연합니다. 손석구와 전종서의 조합은 영화를 보기 전까지 전혀 예상이 가지 않는 조합이라 굉장히 신선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두 사람은 개성이 강한 현실적인 남녀가 보여주는 대화들을 재밌게 이끌어 나갑니다. 정말 로맨틱코미디에 적합한 배우들이었습니다. 극 중에서 전종서는 일도 사랑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스물아홉 '함자영'을 연기합니다. '자영'은 전 남자 친구와의 이별 이후에 연애 은퇴를 선언했었습니다. 참을 수 없는 외로움이 들어 데이팅 어플로 상대를 검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손석구가 연기한 '박우리'는 33살입니다. 그에게는 일도 사랑도 뭐처럼 하나 쉬운 게 없습니다. 그러던 중 편집장으로부터 칼럼 연재를 떠맡게 됩니다. 칼럼 연재를 위해 <오작교미>라는 데이팅 어플을 깐 '우리'는 '자영'을 만납니다. 만난 날의 설정도 재밌습니다. 설 명절 아침에 만나게 된 우리와 자영은, 의외로 잘 맞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첫날부터 서로에게 급속하게 빠져들고 연애와 섹스 파트너의 그 사이 경계를 계속해서 왔다 갔다 하게 됩니다. 이 영화가 가진 장점 중에 하나는 바로 인물들이 현실적인 2030 세대의 모습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청년들이 학자금 대출, 전세 보증금 대출 등으로 대출 이자 갚아나며 본인의 의식주 하나 해결하기 힘든 상황에서 연애를 한다는 것이 사치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관계들에 지치다 보면, 가벼운 관계를 선호하게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처럼 연애 빠진 로맨스는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연애 빠진 로맨스의 원래 제목은 '우리 자영'?

연애 빠진 로맨스의 감독인 정가영 감독을 좋아하는 팬들이나 이 영화의 소식을 예전부터 궁금해했던 분들이라면 아실 수도 있겠지만, 연애 빠진 로맨스의 원래 제목은 '우리 자영'이었다고 합니다. 초창기에 영화 관련해서 기사가 날 때도 '우리 자영'이라는 영화 제목으로 기사가 났었습니다. 저 역시도 손석구가 맡은 역할의 '우리'와 전종서가 연기한 '자영'이라는 캐릭터가 합쳐서 불려졌을 때, '우리 자영'이라는 중의적인 의미의 표현이 만들질 수 있는 발칙하고, 발랄한 영화의 느낌을 주는 제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마도 상업 영화이기 때문에 마케팅적인 측면으로 접근했을 때 지금의 <연애 빠진 로맨스> 제목이 더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정가영 감독에게 백상예술대상 각본상을 안겨준 작품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정가영 감독'은 알만한 사람들은 아는 감독입니다. 독립 영화계에서 <조인성을 좋아하세요>, <혀의 미래> 등의 기발한 단편들로도 주목을 받았던 그녀는 정가영 감독은 '여자 홍상수'라고 불리울 정도로 대사의 맛을 잘 살리는 감독입니다. 한결같이 여성의 욕망에 대해서 부끄럽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 있는 그녀의 세계관 속에서 <연애 빠진 로맨스>는 꽤나 성공적인 상업 영화 데뷔작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합니다. 그녀의 작품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연기와 연출을 둘 다 동시에 했었다는 점입니다. 전작인 <비치온 더비치>, <밤치기>, <하트> 등 에서 정가영 감독은 직접 출연도 하고, 연출도 했었습니다. 그 이후에 오로지 각본과 연출로만 집중해서 참여했던 작품은 <연애 빠진 로맨스>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상업 영화로 넘어오면서 개성을 잃거나, 대중적이지 못한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정가영 감독은 자신의 색깔을 살려 대사를 역시나 재밌게 써서 대중적으로도 호평을 받았습니다. 시나리오를 집필한 기간이 굉장히 길었다고 알려진 그녀는 백상예술대상에서 각본상을 받게 되며, 그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은 것 같습니다. 그녀의 연애 이야기가 어디까지 확장되어 나갈지 궁금합니다. 정가영 감독이 지치지 않고, 계속해서 연애와 술, 그리고 사랑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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