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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식들

퍼플레이, 미국엔 넷플릭스 한국엔 Purplay가

by 씨네키즈 씨네즈 2023. 3. 10.

미국에 넷플릭스가 있다면 한국에는 퍼플레이

코로나 팬데믹을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겪으면서 사람들은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기 보다는 집에서 tv로 시청하거나, 핸드폰을 가지고 쉽게 볼 수 있는 플랫폼을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주로 알려져 있는 플랫폼으로는 미국의 넷플릭스, 디즈니+, 아마존, 한국의 왓챠 플레이, 웨이브, 티빙 등이 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를 좋아하는 시청자들이라면 이 플랫폼들 중 하나는 한번 쯤 이용해봤을 것입니다. 미국에 넷플릭스가 있다면, 한국에는 바로 퍼플레이라는 플랫폼이 있습니다. 퍼플레이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퍼플레이가 특별한 이유는 모든 영화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여성 영화를 서비스하는 플랫폼이라는 점입니다.

 

상업 영화에서 여성 감독이 연출한 작품, 극소수

영화진흥위원회가 실시한 ‘2018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개봉한 상업영화 가운데 여성감독이 연출한 작품은 7.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정도로 상업영화에서 여성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 아주 극소수인 것을 의미합니다. 퍼플레이는 이런 남성 중심의 영화가 영화계를 주도하는 영화산업계에 반기를 표하며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우리 나라에는 재능 있는 여성 감독이 많습니다. 임순례 감독의 <교섭>, 이언희 감독의 <미씽>, 이옥섭 감독의 <메기>, 최하나 감독의 <애비규환>, 김보라 감독의 <벌새>, 안주영 감독의 <보희와 녹양>, 한가람 감독의 <아워 바디>, 남궁선 감독의 <십개월의 미래> 등이 그 예입니다.

여성 영화를 보고 싶다면, 퍼플레이로

퍼플레이는 아무 영화나 다루지 않습니다. 국내외 영화에서 장르, 제작 시기, 작품 길이와 상관 없이 바로 여성 감독이 만든 영화,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여성 캐릭터가 주체적으로 등장하여 젠더 이분법에 도전하고 성평등한 가치를 담은 영화만을 플랫폼에 업로드하고, 상영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그럼으로써 더 많은 여성들의 이야기와 여성감독의 재능을 알릴 수 있도록 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좀 더 많은 여성 창작자들이 작업을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은 것입니다. 퍼플레이는 (예비)사회적기업 ()퍼플레이컴퍼니에서 운영하고, 페미니즘을 상징하는 퍼플(purple)과 플레이(play)라는 두 단어의 합성어라고 합니다. 현재 퍼플레이는 이러한 다양한 장르의 여성 영화를 무료로 제공하기도하고 유료로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그 가격이 비싸지 않아 부담없이 개별 결제를 해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아직은 다운로드는 불가하고 스트리밍만 가능하지만, 곧 어플리케이션도 업데이트 할 예정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퍼플레이를 이용하는 소비층은 대다수 여성입니다. 여성들은 한국 영화계에서 가장 적극적인 문화 소비층이기도 하며, 사회의 변화에 관심이 많아 그 변화를 선도해 이끌어내고자 하는 이들이 많다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퍼플레이의 인기 작품 및 추천작

퍼플레이의 가장 인기작은 이주영 배우가 출연한 <어떤 알고리즘>이라고 합니다. 이옥섭 감독의 <메기>를 비롯하여 최근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도 출연하며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리며 많은 팬층을 가지고 있는 배우 이주영이 출연한 퀴어 영화입니다. 퍼플레이를 처음 접한 사람이라면, 이주영 배우의 팬이라면 한번쯤 볼 법한 단편 영화입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퍼플레이가 추천하는 작품은 강유가람 감독의 <시국페미>입니다. 2016년 강남역 10번 출구 사건을 시작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페미니스트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광장까지로 이어진 페미니즘 리부트를 집중 조명합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새롭게 점화된 뉴 페미니즘의 시작과 그 과정 등을 명료하게 정리해주는 작품으로 페미니즘 입문작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퍼플레이의 시작

퍼플레이 김하나 총괄매니저의 말에 따르면, 퍼플레이의 시작은 단순했다고 합니다. 때는, 2016년 페미니스트이자 영화관객으로 기존의 남성 중심의 영화 시장에 불만을 갖고 있던 6명의 멤버가 모였다고 합니다. 당시 상업 영화의 모습은 뻔한 여성 캐릭터와 스토리가 판을 칠 때였고, 대규모의 상업 영화가 아니면 개봉관을 찾기도 어려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때, 퍼플레이에 대한 구상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내가 보고 싶은 다양한 (여성)작품을 원하는 때에 쉽게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는 2017년 초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 지원으로 본격적으로 발걸음을 시작했습니다. 이후에 크고 작은 지원사업, 크라우드 펀딩 등을 통해서 여성영화 스트리밍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서비스 작품 수급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그 와중에 오프라인 상영회도 열며 조금씩 퍼플레이를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2015년 하반기부터 온라인을 중심으로 페미니즘 이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해를 거듭할수록 여성들의 목소리가 사회전반에서 고조되자 퍼플레이의 활동에도 많은 여성들이 힘을 보태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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