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르, 꼭 이 영화관에서 보세요

타르 공식 스틸컷 (리디아 타르 역, 케이트 블란쳇)

타르, 꼭 이 영화관에서 보세요

이 영화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을 추천드리겠습니다. 일단 '타르'는 베를린 필하모닉 최초의 여성 지휘자 리디아 타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무대를 장악하는 마에스트로라고 불리는 직업인 지휘자에 대한 이야기이므로, 영화 전반적으로 여러 악기를 바탕으로 연주되는 연습 장면과 공연 장면이 나옵니다. 따라서 사운드가 상당히 중요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사운드를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곳은 바로 명필름아트센터 영화관입니다. 파주출판단지 쪽에 위치한 명필름아트센터는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실제로 명필름에서 영화를 보기 전에 영화관의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 시설을 자랑스러워하는 듯한 설명 영상이 나오기도 합니다. 간단히 설명드리자면, 영화를 보는데 사방에서 들리는 스피커가 총 46개가 있다고 보면 됩니다. 예를 들면 이어폰으로 들으면 양쪽 귀에 꽂고 들으니까 스피커가 2개라고 보면 되는데, 스피커가 많다는 것은 영화 속 사운드를 엄청나게 입체적으로 들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명필름아트센터가 아니더라도, 사운드가 좋다고 유명한 메가박스 돌비시네마 (남양주에 있는 곳이 유명하다 일명, 남돌비)에서 이 영화를 보면 좀 더 영화의 장면 하나하나에 빠져 들어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타르, 실화인지?

이 영화를 보신 분들이 굉장히 많이 궁금해하는 점이 실제 케이트 블란쳇이 연기한 '리디아 타르'가 실존 인물인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인지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영화 타르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가 아닙니다. 영화 속에서 리디아 타르(케이트 블란쳇 분)는 같은 성별을 가진 '샤론'(니나 호스)이라는 배우자와 딸과 함께 살아가는 레즈비언 지휘자이자, 교수님으로 활동합니다. 최고의 자리에서 인터뷰하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이 영화는 지휘자로서의 최고 권력을 가진 모습에서 점차 망가져가는 '리디아 타르'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영화 중간중간 타르가 누군가 위협을 당하기도 하는 모습을 통해 영화 전반적으로 긴장감을 줍니다. 결국 교수일 때 했던 강의 영상이 악의적으로 편집되어 퍼지게 되면서 논란이 되고, 자신이 예전에 가르쳤던 제자가 자살하게 되면서 자신의 비서 '프란체스카'(노에미 메를랑)가 알고 있는 사실들을 공개하고 나가는 바람에 결국 자신이 지휘하던 팀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게 됩니다. 영화의 마지막부로 가다 보면, 정신적 고통을 겪던 리디아 타르가 결국에는 지휘자를 밀치며 연주장에 난입하기도 하며 그녀의 삶은 더 나락으로 빠지게 됩니다. 보통 영화 속에서 권력을 가진 인물을 그릴 때면 남자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타르'에서는 좀 더 신선한 변화를 주어 케이트 블란쳇이라는 훌륭한 배우를 통해 권력을 가진 여성의 모습, 성공뿐만 아니라 실패의 이야기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케이트 블란쳇, 연기 천재

이 영화는 케이트 블란쳇에게 연기 천재라는 수식어를 붙게 해 준 작품입니다. 케이트 블란쳇은 영화 안에서 '리디아 타르'라는 정점의 커리어를 찍고 추락하는 지휘자를 완벽하게 표현해 내며, 관객들이 이 영화를 실화라고 믿을 정도로 꼼꼼하고 섬세하게 인물을 만들어 나갔습니다. 케이트 블란쳇이 연기하지 않았다면, 누가 했을지 전혀 상상도 되지 않을 영화였습니다. 그녀가 출연했던 수많은 작품들이 있었지만, 케이트 블란쳇은 이 영화를 통해 2023년에만 무려 5개의 여우주연상을 타게 됩니다. 그중에는 제76회 영국 아카데미 여우주연상과 제80회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도 포함되어 있습니다.지금까지의 수상 기록은 그동안 그녀가 쌓아온 연기내공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케이트 블란쳇의 연기가 좋다고 생각했던 장면이 몇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 하나는 음악 소리가 시끄럽다고 집을 내놨는데, 집 보러 왔을 때 연주를 하지 말아 달라고 하는 앞집 가족에게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장면이 기괴하면서도 그녀의 매력이 잘 느껴져 좋아하는 장면입니다. <블루 재스민>에서의 케이트 블란쳇 연기, <캐롤>에서의 연기 모두 좋아하지만 이번 작품은 특히 케이트 블란쳇의 연기가 대단해 보이는 작품입니다. 국내에서는 2월 22일 개봉한 이후에 누적관객수 3.3만 명을 기록하며 조금씩 관객수를 늘려가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