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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식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입소문이 재개봉까지

by 씨네키즈 씨네즈 2023. 3. 9.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 재개봉 포스터

2022년 가장 신선하고, 창의적인 영화

저에게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2022년의 가장 신선하고, 창의적인 영화였습니다. 작년 개봉을 하고 시간이 꽤 지난 시점이었는데도 주변 사람들의 평이 너무 좋아 이 영화는 꼭 극장에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관람하였습니다. 일단 2시간이 넘는 영화임에도 이렇게 사람을 집중시킬 수 있구나 할 정도로 오랜만에 푹 빠져서 영화를 봤습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B급 감성의 유머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누구든 좋아해 마지않을 영화일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영화 중반에 나오는 돌 대화 장면은 이 영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 중에 하나입니다. 심지어는 눈물이 나기도 했습니다. 돌멩이를 보고 울었다는 사실이 나중에 영화를 보고 나서는 웃기기도 했지만, 영화 속에서 대사하나 없이 고요하게 돌멩이의 움직임으로도 그전까지 쌓였던 서사를 통해 돌멩이의 움직임에 감정이 전달되는 것이 참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36만 명의 관람객을 동원하면서 얼마 전,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라는 제목으로 재개봉하였다고 하니, 영화를 못 보신 분이 있다면 한번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감독이 궁금해지는 영화

개인적으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를 보고, 가장 궁금해졌던 인물은 다름 아닌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이었습니다. 감독은 2명인데, 한 명은 다니엘 콴, 그리고 다른 한 명은 다니엘 쉐이너트입니다. 그들은 영화업계와 방송업계에서 세트로 묶어서 다니며 '다니엘스'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시작한 그들은 그때부터 약간의 병맛 유머와 기발한 상상력으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역시 B급 유머를 담고 있지만, 철학적인 내용도 포함하는 영화라 더 좋았었는데, 이 영화를 보고 감독들의 데뷔작인 스위스 아미 맨 또한 챙겨보고 싶어졌습니다. B 급스러운 A급 영화를 만든 다는 말이 정말 이 두 감독을 소개하는 말 중에 와닿은 문구였습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줄거리

양자경이 연기한 에브린은 미국에서 휠체어를 탄 아빠를 모시며 남편(키 호이 콴)과 함께 세탁소를 운영하던 인물입니다. 세무당국의 조사에 시달리며 영수증 정리를 하던 에블린은 어느 날 남편의 이혼 요구를 알게 됩니다. 그 와중에 세무소 직원(제이미 리 커티스)은 에블린이 들고 온 서류를 보며 심한 언행을 내뱉습니다. 집에는 동성연애를 하는 딸(스테파니 수)도 있습니다. 에블린이 혼란에 빠진 그때, 다른 차원에서 왔다는 남자(남편과 똑같이 생긴)에게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바로 멀티버스 안에서 수천, 수만의 자신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면서 '조부 투바키'라는 악당 때문에 멀티버스 세계들이 위협을 받고 있고, 에블린을 찾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영화 속에서는 '조부 투바키'라는 빌런이 계속해서 등장합니다. 에블린은 혼돈의 세계를 지배하려는 '조부 투바키'에 대항해서 에블린은 세상과 가족을 구해야 하는 운명에 처하게 됩니다.

멀티버스의 세계가 이렇게나 재밌을 수가

영화의 제목 뜻을 풀어보면, '어떤 곳의 어떤 것도 모두 동시에'라는 의미입니다. 이는 멀티버스를 설명해주는 문구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영화는 멀티버스 세계를 주 주배경으로 합니다. 하지만, 다른 멀티버스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엉뚱한 행동을 해야 이동할 수 있고, 그 행동으로 얻는 파워를 사용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게 이 영화의 재미 포인트 중에 하나입니다. 그들이 어떤 엉뚱한 행동을 취할지 모르니 함께 그들의 입장이 되어 영화를 따라가게 됩니다. 영화는 크게 3가지 파트로 나누어집니다. 첫 번째 파트 1은 에브리씽, 두 번째 파트 2는 에브리웨어, 세 번째 파트 3은 올 앳 원스입니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멀티버스 세계의 소개가 다뤄집니다. 그곳에서 수많은 에블린들을 만나게 됩니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다른 멀티버스 공간에 에블린이 잠깐씩 들어가 '조부 투바키'와 대결을 합니다. 세 번째 파트에서는 에블린과 조부 투파키의 대결과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멀티버스를 다룬 영화들 중에서 이렇게 다양한 공간과 시간 설정을 다룬 재밌는 영화는 처음이었습니다.

사랑의 힘으로 되찾은 가족들

이 영화 속 주된 갈등을 만드는 악의 근원인 '조부 투바키'의 정체는 딸(스테파니 수)로 밝혀집니다. 딸은 극 중에서 동성애자로 나오는데 그로 인해 평소에 엄마와 딸 사이에는 좁혀지지 않은 간극이 있었을 것입니다. 자신을 전부 이해해주지 못한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멀티버스 세계에서 두 사람은 함께 떠돌며 같은 차원을 공유합니다. 그 가운데, 에브린은 딸이 최초로 '허무'라는 것을 느낀 공간에 있는 블랙홀 같이 생긴 검정 도넛을 발견합니다. 그 안에 들어가면 이제 아무것도 남지 않는 존재로 돌아가게되는 차원의 세계라는 이야기를 전하고, 딸은 그곳으로 들어가려 합니다. 이때 세상에서 사라지려는 딸을 막는 엄마 에블린의 모습도 이 영화의 묘미 중에 하나입니다. 결국 모든 일들을 해결한 것은 사랑이었다는 교훈을 주며 이 영화가 끝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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